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독도에서 다시 만나리라.
copy url주소복사
독도에서 다시 만나리라.



(1)

죽으면 끝이련가 했던 독도에 대한 집념은
죽어서도 미련이 남아
이렇게..

고국산천을 헤매어 돌며
독도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으로
슬픈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그 울림이 하늘가에 닿았었나,
그대 귓가에 들리었나..
오늘,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그리고,

욕심많은 껍데기를
내놓고서
나도 구슬피
울어본다.




(2)

살아 생전에는
입에 풀칠하려고 마지못해 뛰어든 바다였고
그 험난하고 고달픈 바다에 홀로 떠있던
조그만한,
그러나 억척스러 보이던
섬 이였다고 생각했는데...


독도..
그 섬에서 고기를 낚고
사람을 낚고
인생을 배우고
기뻐서 울고
슬퍼서 웃고 하던

그 섬 하나가
내 삶의 일부분이고
내 살아 생전의 아름다운 나의 기억이었음을
미처 고달픈 마음과 육신이었을 땐 기억해 내지 못하고
이제서야 한없이 그리웠음에...

한없이 보고팠음에,
목 매여 울음 운다.

눈에 보이는 세계가 전부인 듯
눈뜬 장님처럼
현실에 치여 살았다
내가 너를 알아보지 못했다.

독도, 너가 나의 가족이었더냐..
독도, 너가 나의 삶이었더냐..
미안한 마음에
차마 너의 이름을 부를 수가 없구나

독도,
너가 욕심많은 세상사에서
나를 지켜주었구나..


사는게 고달파서
너를 잊었다.
욕심많은 미련때문에
너를 지웠다.
세상사 거친 파도에서
너의 존재를 잃었다.


그러나,
너를 잊고 지낸 삶은
그리 즐겁지 아니했다.




(3)

바람처럼 동해를 가로질러
독도에 가아본다.

바람에 실려 들은 말은
사람들 모두 독도를 잊었다 말한다.
독도의 삽살개는 사람이 그립다 말한다.
인기척 없는 섬은 외롭다 말한다.
독도는 슬프다 말한다.
나도 나를 잊고 살아간다.




()

과거를 거스르듯 더 올라가 보자..

아름다운 경관에
넋을 잃을 듯,
우리의 기운이
동해의 높은 하늘
바람을 가르던...

높은 기상에 푸르디 푸르렀던
독도가
동해의 늠름한 장군상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해 내지 못한다




(5)

수만겁의 거친 파도를 홀로 건너보자.
겁나고
두려운
광란의 파도
몰아치고 휩쓸리면서
수없이 부딪치는
일상의 고달픔..


진정으로 겁나고
두려운 것은
파도에 휩쓸려 숨을 몰아쉴 수 없는 답답함도 아니요,
손발이 잘려나가는 육신의 아픔도 아니요,
벼랑 끝에서 떨어지는 나락의 공포도 아니요,
한없는 욕심과 망상 속에
나를 잃어가는
나를 잃고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런지.




()

알아들을 수 없다고
느낄 수 없다고
그에게 넋이 없다 말하지 말자
생명이 없다 말하지 말자

어쩌면 가장 고뇌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수도자임을
우리는 모르고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스스로 깨달기를 기다리는
선각의 모습일런지도 모른다.

겹겹이 싸여진 허상의 굴레를 벋자
진리에 눈을 뜨자
한나절, 하룻밤의 폭풍우를 겪고 나면
한가로이 평화로운 바다가 펼쳐진다.

깨우친 세상에도
동해를 지키는 푸르른 기운이 있으니
독도,
너는 결코 쓰러지지 않으리라.




(7)

당신에겐 현안이 있고
당신에겐 바른 마음이 있고
당신에겐 힘이 있고

당신이 진리이고
당신이 바로 선각이고
당신이 바로 광활한 바다에 홀로선 독도이고,
스스로 깨우치지 못하고 방황하는 나도
바로 당신임을 기억해 내야한다.
당신은 기억해 내야한다.

흐르는 바람과 파도에
몸을 실어보자.
새털만큼 가벼워질 때까지
마음을 비워보자.

인연이 되는 사람..

독도에서
나와
다시 만나리라.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