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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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난 내자신안에 있는 싼타가 자본주의 허상임을 알았다
어린 시절 양말 고이 접어 걸어놓고 하루밤 자고나면 어디선가 생기는 선물들에서
백화점에 가면 하얀 수염단 싼타가 나에게 다가와 10원짜리 풍선하나 주며 몇만원 짜리 물건을 사라 강요하는 것에서
난 이것이 자본주의의 허접한 쓰레기인줄 알았다
눈녹는날 허름한 초가집에서 누돌프를 모는 우리들의 순수한 싼타는 이제 화려한 백화점에서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는 껍대기 산타가 되어 나의 마음을 공허히 울리는 구나 싼타여
예수가 부활했던 것처럼 소크라테스가 죽음의 독배를 마셨던 것처럼 싼타여 아름다운 너의 모습으로 창량한 햇살처럼 날개를 펼처라
우리의 아름다운 싼타여
이제 또다른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먼훗날 우리의 아이들에게 싼타가 선물을 주고 간다는 그런 헛소리를 짓거려 되지 않기를
백화점에서 네온사인 마냥 깜박이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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