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처음엔 너와 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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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너와 나였지.
연관도 없고 필요도 없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책임에 묶이고 의무에 매여서
뿌리칠수록 달려드는 세월에
감성도 잃고 꿈도 버리면서
자신이 누군지도 잊고 있었지.

이름 대신에 직함을 붙이고
체면 때문에 허세도 부리고
인과를 위해 위선도 보이면서---

모든것이
네가 나를 향해 달려오던 날
물 안개 뿜던 새벽 비에 씻겨지고
우리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순수의 이름으로 태어났다.

순수하므로 면역조차 없어
너와 함께 시작된 열병은
더욱 깊고 파리해
병을 준 서로가 당황스러워
몸을 밀어내
마음도 멀어지고자 했지만
그럴수록 우리로 부터 떨어져 나간 건
이별임을 보고서야
그것은 병이 아니라
우리의 열정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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