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잊혀지지 않는 사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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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시절엔 앞에서 많이 나왔지만
미애라는 친구와 함께 내 유년시절에
빼 놓을수 없는 영환이라는 남자 친구가 있었다.
중학교를 다닐때까지 코를 흘리고 다니는 영환이는
우리들이 그때시절엔 다른아이들에
비해 지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착하고 순진해서 였던것 같다.
나는 중학교 졸업때까지 미애와 영환이랑 함께
학교를 다닐정도로 같은 마을에 친한 친구였다.
그러나 친해서 함께 다녔다기 보단.
유난히 영환이가 다른 동네 남자아이들이 아닌 우리를 따르는 이유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영환이가 작고 귀여운 미앨 좋아하지 않았었나 싶다.

영환인 언제나 용돈을 두둑히 가지고 다녔고..
우리는 그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대신에 그의 용돈을 나눠 쓰는
그런 사이였다. (절대 갈취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음)
영환이의 그런 씀씀이 때문이었을까?
약간은 모자란듯한 그아이를 그것도 여자아이 둘이가 데리고 다니는것이
요즘같은 세상이면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한마을에서 십몇년을 같이 살았기 때문에 아무렇치도
않는 일이였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어갈수록 동네 남자아이들이
곱지 않는 시선으로 영환이를 구박하기도 했던것도 사실이였다.

미애와 난 그렇게 영환이를 물주로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초등학교 시절 이런일도 있었다.
영환이는 색연필을 사기위해 엄마에게 돈 1원을 타가지고 왔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등교후면 한시간을 걸어와야 하는 우리에게
군것질 거리는 너무나도 아쉬운 것이었다.
그런데 영환이에게 돈 1원이 있는 것이다.
나는 영환이에게 말했다.
"영환아! 내가 색연필 줄께 그걸루다 우리 이티 뽑기 사먹자"
영환이는 한참을 고민하더니만은
"그럼 꼭 색연필 줘야해"라는 다짐을 몇번이고 듣고서야.
우리에게 이티뽑기를 나눠 주었다,
덕분에 우린 이티뽑기를 먹으며 집에 돌아왔다.
사람이 화장실 들어 갈때와 나올때가 다르다고 그랬든가
먹구 나니까 내가 줘야할 색연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선지.
나두 색연필을 써야 하는데..
안줄수는 없구 해서 내 색연필을 풀어서 반을 분지른 다음
심만 절반을 꺾어 영환이에게 주었다.
나같았으면 무지 화가 날법두 한데
그래도 영환인 내게 그리 화를 내지 않았던것 같다.

내가 중학교 1학년때인가? 학교에서 용의 검사가 있던날..
유난히 머리가 길었던 영환이가 이발을 해야한다고 했다.
그때 마침 어떤 드라마에 호섭이 머리가 유행이라구..
(영환이를 놀려주려고 했던 나의 장난)
내가 깍아 주겠다구 영환이를 마당에 앉혀두고
바가지를 머리에 엎어두고 무식한 쇠가위로 삐뚤 빠뚤 짤라서..
학교에 갔더니 영환이의 머리를 보신 선생님께서 누가 이렇게
멋있게 머릴 짤라주더냐고
영환이에 물었다.
영환이는 내가 짤라 주었다고 이야기 했고..
그뒤 부터 나와 영환이에겐 별명이 붙었다.

영환이는 우스꽝스러운 호섭이 머리때문에 호섭이라고 불렸고.
나는 호섭이의 머리를 깍아주던 호섭이 어머니라고 불렸다.

미애와 나 영환이는 중학교를 졸업하구 헤어져서 지금껏 보지 못했다..

간간이 미애의 소식은 들려오지만..
영환이가 그뒤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한번도 들을수가 없었다.

다시 영환이를 만난다면..

맛있는 저녁을 사줄수도 있을텐데...

가끔 앨범을 뒤적이며 문득 문득 그옛날 내 소꼽 친구들이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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