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무언가에 대해 집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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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런저런 얘기끝에
"바쁘고 정신없이 사는데도 왜 이렇게 가슴한쪽이 허전한지 모르겠다...."
"너도 그러니? 그런 기분 잘 알아.나도 그래...."
왜 이런 허전함을 가슴에 달고 사는걸까.
막연한 대상에 대한 그리움도 아닌 것같고.
그렇다고 다른 일상에서의 역할을 불성실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이게 삶의 전부는 아닌데 싶은, 그런 허전함이었을까.
그도 저도 아니면 어떤 새로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일까....
그 뚜렷한 이유를 난 알 수 없다.
하지만 무언가에 집중하며 자기의 중심을 ?P아야 만족이 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것이 음악이어도, 영화여도, 사진이어도, 그림이어도, 아님"시"여도 좋은 것이다.
프로가 아니더라도 자기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그런 자기의 세계를 갖고 집중할 수 있다는 건 하나의 작은 축복처럼 느껴진다.
작고 사소한 의미들을 건져올리고 그것을 닦고
닦아 하나의 영롱한 보석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
그런 보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런 것과는 다르게 사람에게 집중한다는 건 마음이 피곤해지는 일이다.
때론 영혼을 다해 사랑해도 상처받기 일쑤이며
목마른 그리움과 수 많은 불면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갈망한다.
한 사람을 위해 온전히 집중하고 싶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한쪽이 다른 한쪽을
자신의 색깔로 물들여버리는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의 색깔을 바탕으로 하면서
각자의 색깔을 하나로 융해시킨
또 다른 세계를
저마다의 인생에 더하는 일이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오치아이 게이코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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