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바다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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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열렸나보다. 조그마한 땅 덩어리에
내가 있는 이 곳은 늦장마에 내리는 장대비가 야속하지만, 나는 그대를 위해 바삐 가고 있다.
몇번의 망설임끝에, 몇번의 거절끝에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하얀 구름위를 날고 있는 와중에도 판단이 서질 않는다.떼77은 비행시간에 도착한 곳
나에게는 아주 낮선곳이지만 그가 있다는 생각에 낮설지가 않았다.짧은 우연의 만남속에 많은 대화가 오고 갔고, 그리움으로만 일기장을 메우던 그대를 맘껏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소녀처럼 맘이 부풀어 오른다.

그립다. 그립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오늘의 일기엔
온통 그의 얼굴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느날의 일기 중에서

이 곳도 하나의 유명한 명소라 한다. 그와 같이 간 바닷가,한 눈에 들어온 조그마한 해변가,
잔잔하게 밀쳐대는 맑은 파도와 그 파도에 흐느적거리는 이름모를 해초들
선선하게 불어대는 짠 내음 바람은 바다를 쉬이 보지못하는 나에게 설레임을 주었다.
(그는 이런 이런 멋진 바다를 자주 보았으리라)
귀여우리만치 조그마한 모래사장을 걸었다.바지가랑이에 젖은 모래가 달라붙어도 발끝에 닿는 모래감촉이 좋아 한발 한발 아기 발로걸었다.
모처럼 느껴보는 행복감이었다. 그립던 그대와 아름다운 해변가를 걸어보는게 꿈일때도 있었는데 현실로 마주 하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이 바다만 몇시간이고 바라보고만 있고 싶었다. 그대와 같이 한쌍의 갈메기가 되어 멀리 보이는 섬에까지 날고 싶었다.

어색한 만남과 대화
애꿎은 날씨만 탓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용기없어 하지 못하는 고백
술 한잔의 힘을 빌어
어느 날인가
나 당신 좋아 하는거 같소
어느 날인가
나 당신 사랑해도 되겠소
어느 날인가
나 당신 사랑하는거 같소
어느 날인가
나 당신 사랑하오

고백 중에서

송도의 예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은 그와 나를 너스런히 줄지어 있는 포장마차로 안내했다.
반할정도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보고파 했던 그대와 마주 앉아 마시는 술 한잔은 난 영원히 잊지 못할것이다
아!아름다운 바닷가
잔잔한 하얀 파도
보고파했던 그대

멀리 보이는 파도 위에
한집 한집 모래 집짓고
파도에 쓸려가 모이고 모여
드문 드문 떠 있는 조그만섬들
솔솔 불어 대는 짠 내음속에
하얀 파도를 가르며
유유히 사라지는 뱃 고동
이별을 아쉬워라도 하는듯
하얀 파도만 일으켜 댄다
다라에 담긴 횟감들이
바다에 빠진 연인들을 유혹하고
그 곳에서 마시는 술 한잔은
바다에 취한 술맛이었으리라
신선이 마시는 술 맛이었으리라

파도위의 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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