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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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갸냘프게 야윈 아버지의 어깨를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왜 몰랐을까? 그 때엔 왜 깨닫지못했을까? 문득 고교시절 여름방학이 생각난다. 한창 햇볕이 내리쬐던 날 집 수리할 때에 아버지와 다투었던 일이 아직도 내 가슴깊이 쓰린 아픔으로 묻혀있다. 아버지께선 많이 지쳐있었고 힘들어하셨다. 나역시 막노동은 처음이라 많이 힘들었었다. 그래서였는지 모르지. 남들처럼 방학때 놀러도 못나가고 일만 하니까 그만 화를 못참아 아버지께 대꾸를했다. 다음날 아침 큰형에게 맞았다.그러면서 형은 이렇게말했다."아버지께선 너의 불만을 들어줄만큼 정정하진 않아. 너도 보면 모르냐, 늙어가시는 걸.그리고 어디에서 함부로 아버지께 대든거야.사람들이 알면 뭐라하겠어, 자식 교육 어떻게 시켰냐고 욕할거야.너에게가 아닌 아버지께 말야.임마 알아 들었어?"라고 했을때 왜 난 눈물만 흘렸을까?왜 몰랐을까? 왜 억울하기만 했을까?
어렸을 때부터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항상 형 입고 다녔던 옷을 입고 심지어는 다른 애들 입던 것도 입고자랐다. 이렇다할 논과밭도 없이 남 허드렛일 하면서 부모님은 가족을 키워오셨다. 그게 불만이었다.왜 우리집은 가난할까? 왜 부모님은 많이 늙으셨을까? 학교에서 부모님 모셔오라고 하면 챙피했다.그래서 길에서 친구들과 걸어
오다 아버지를 보았을때 모른체하고 불러도 도망가다싶이 피해다녔었다. 그때 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하셨을까? 그래도 자식 생각에 한숨도 주무시지 못하신 아버지셨다. 내가 체했을 때, 내의 차림으로 추운겨울 장독대로 나가셔 된장 한 술 떠서 손수 먹여 주시면서 거칠고딱딱한 손으로 배를 어루어 만져 주기까지 하셨다. 그 손이 그땐 왜 따뜻했을까? 돌아오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문득 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이제 돈을 받았던 내가 돈을 다시 갚아야하는 직장인으로 컸다. 돈으로 갚기엔 너무 늦지 않았나싶다. 연로하셨기에 더욱더 내 마음을 아프게한다. 돈으로도 이 세상 무엇으로도 갚지 못하고 갚을 수 없는 아버지의 은혜에 정말 감사드리고싶다. 오래오래 사시고 수많은 세월 가난과 싸워 지친 어깨에 짐이 되지않도록 열심히 살 것이다. 그리고 꼭 이런 말씀 드리고싶었다. 무뚝뚝한 아버질를 닮아 그런지 표현하지못했지만 진정으로 소자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아버지,고생은 그만 하시고 즐겁게 편히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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