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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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살고 나면 인생은 허망하고 한 줌 손안에서 사그라지고 말 재와도 같은 것을 그리도 채근하고 아둥바둥 인심 사납게 살아왔단말입니까?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험악하리만큼 살고나니 다 거기서 거기인 별반 다름없는 인생인 것을 무엇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쉬고 살아온 것같은 모양새가 되었습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회사 취직하고 남들보다 앞서 승진하고 결혼해서 자식 낳고 커 보란듯이 어깨에 힘주며 살고 싶지만 다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생은 업보와도 같습니다. 저 사람과 얽힐 일이 아닌듯 싶은데 그 사람과 얽혀 인상 찌푸리며 살아갑니다. 나는 그렇게 부모 속을 태운 것 같지 않은데 자식은 속을 썩입니다. 전생의 업이겠지요. 그래 내가 너한테 전생에 못할 일을 많이 시켜 네가 그러나보구나. 그러는 너도 오직 괴롭겠니? 다음 생엔 좋은 연으로 만나자꾸나. 그래요. 행복도 괴로움도 다 지나고 나면 한 순간인걸 마치 세상이 다 무너지듯 고통이 내게만 존재한듯 무너지지요. 이젠 우리 벗어버리려 노력하지요. 더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고통받는다고 생각한다면 그래도 그보다는 낫지요. 억만겁의 세월이 흘러 또 만났을 때에는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래면서 산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숙제와도 같은 그런 것인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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