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물안개 피는 그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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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안개 피는 그곳에는.. ***

서둘러 차를 배에싣고는 갑판에 그니와 올라서니
진해를 뒤로하고 거제로 배가 천천히 움직인다.
장마 끝자락에선 하늘이 간간히 비치는 햇살이 따갑다.
작은 바람에 머리카락 날리며 하루 휴가길에 올랐다.
반바지 비키니를 챙겨들고 김밥을 한 입 먹으니
하루의 아침이 구수함으로 시작되고있다.

거제의 외진곳의 작은 마을과 갈매기 날고 있는
포구을 둘려보고 해수욕장들과 눈인사하고
작은고개을 넘을때 마다 먼바다 바라보고
풀내음과 비릿한 바다내음 온몸으로 맛을보고
우리가 찾는 해수욕장으로 달린다.

소나기 한차례 뒤집어 쓰고 닿은곳은 고개넘어
작은 섬들이 바라다 보이는 여차라는 작은 마을이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다.
모래 한톨 없는 작은 해수욕장에 몽돌만이
가득하지만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휴식처로는 안성맞춤이다.

일인용 텐트을 치고 날개을 펼치니
몽돌밭과 바다와 잘 어울리는 두꺼비 한마리가 되었다.
구명조끼 하나씩 빌려입고 아무도 가지않은
7m정도의 부레띄어놓은곳 까지 헤엄치는 기분이
너무도 상쾌하고 통쾌하다.

잠시 지친몸 텐트에 앉아 선글라스에 비친
작은섬들 허리에 물안개가 서서히 피어 오르고
뒤쪽 하늘가로는 흰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아직도 남아있는 비구름에 파아란 하늘이
보일듯 말듯이 애간장을 태우지만
물안개 사이로 들고나는 배을 바라보니
꿈이있는 理想의 세계로 빠져드는듯 하다.

물먹은 따가운 햇날에 작은섬 구석마다 海霧가
포근이 감싸고 카메라 렌즈속에 담긴 그곳에는
상상할 수 없는 맑은 사랑이 숨쉬는듯하다.
아!
건너가자! 우리의 사랑하는 마음 더욱 맑아지도록
헤엄쳐 가자! 물안개 피어오르는 환상의 섬으로...
2km정도 떨어진 그곳 작은섬에는
"시간을 이동하는 갈매기의 꿈들이 살고 있을거야!"
"세상에서 가장신선하고 해맑은 웃음이 살아 있을거야!"
가자! 물안개 피어오르는 그곳에...

우리는 헤엄치고 가다가 지쳐 부레에 메달리고 만다.
뭍에 사람들을 쳐다보니 아주 멀리 나온듯하다.
바다물의 차가움에 나의몸 요동치고
따뜻한 그니 몸둥아리 안고 있으니 매끄러운
살 감촉이 너무나도 좋아 나의마음 작은섬 간곳없고
파아랗게 젖은 나의입술 빠알간 그니입술
깨물고 있으니 짭짤한 혀 끝자락에 달콤함이 묻어나는구나.
현실의 꿈을 뒤로하고 뭍으로 다시 헤엄친다.
많아진 사람들의 눈동자에서 물안개 싸인
작은섬의 꿈 보다는 우리의 행동을 부러운 마음으로 보느듯한 ...착각에 빠진다.

솟아오른 태양이 물먹은 하늘을 가르니
둥근 오색찬란한 무지개 해를 감싸고
뭉게구름 새털구름으로 변하고 잠시 숨어버린
물안개 다시 먼바다에서 피어올라 몰려오고 있다.

지난번에 그니와 작은섬들 바라보며 포옹하던
언덕아래로 하얀 물안개을 떼77고 배가 희망을 싣고 나온다.
갈매기는 꿈을 안고 날아오른다.
가자!
그곳으로! 언덕으로가자!
환상에 갇힌 섬들을 보러가자!

우리는 텐트을 꾸리고 넘어가는 해을 잡으려고
해변으로난 산길을 좇아 차를 몰았다.
비포장도로의 울렁임이 오늘따라 디스코를
연상 시킴은 왠일일까?
우거진 숲속을 헤치고 나아가 우뚝선 그곳에는
차마 입을 버릴 수가 없었고 숨을 쉴수가 없었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물안개 싸인 작은섬들은
현실속의 유토피아가 아닌가......
수평선으로 널 바라본 나의 환상이 무참하게
깨지고 너의 겉모습에 취한 우리가 너의 마음을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니 인간의 찌들은 마음을
어찌 감출수 있으리요!

움직임이 없는 바다위에 넘실되는 海霧는
한점의 작은 고기배를 포근한 사랑으로 감싸은 어머니요.
하얀 물안개에 솟아오른 섬들은 참 어머니의 분신인것을.....
커다란 섬사이로 애기 쌍둥이섬은 지는해을
바라보며 얼굴에 홍조를 띠고 뭍 자락에 감도는
안개속에서 갈매기는 금학으로 변하고
저녘놀에 물들기 시작하는 雲海는 산을 휘감아
용이되어 승천 하는구나!

바위에 서서 카메라로 마음의 모습을 담는다.
물안개 피어 넘실되는 사랑으로 감싸인 섬을 렌즈에 담는다.
그니에 눈동자에 맺힌 눈망울을 담는다.
환상의 세계에 정신을 빼앗긴 모습으로
돌이되어버린 마음을 ...
얼어버린 마음을 ...
지는해의 마지막 뜨거운 입김에 녹이며 그니를
살며시 껴안는다.
자연의 고마움을, 참 사랑의 눈물을, 춤추는 물안개를 볼수 있었던 오늘 하루에 감사하며,................

* 작은섬들이 어우러진 여차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 21.7.21 짧은 여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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