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가을비에 뒹구는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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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 내린 작은비 어느새 그치고
메말라가는 도로위로 작은 바람 불때마다 떨어진 낙엽 뒹굴고 있다.

오후일과 접고서 더러워진 차 깔끔이 세차하고
바다로 향하는 마음이 넉넉함으로 채워지고
썰물이되어 비어버린 바위에 걸터앉아
건너편 가포를 바라본다.

바다위를 뛰어노는 숭어들은
훌치기 낚시대을 드리운 강태공들을 보란듯 희롱하고 .....
다시 내리기 시작하는 가을 비에 하나 둘 낚시대 챙겨들고
뒷모습 보이며 사라진다.

진해 옛도로를 따라 아주느린 걸음으로 오른다.
봄날에 하얗게 거리와 산을 뒤덮었던 벗꽃은 간데없고
진한 갈색으로 물든 낙엽만이 가늘게 내리는 빗소리에 놀라
떨어지고 있다.

올 봄날에 활짝웃는 진달래위에 하얀고깔 씌우고
멋을 부리던 모습도
먼 기억속으로 남아 추억이되고
갑작스럽게 내린 봄 눈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모습도
뒹구는 낙엽과 함께 외로움이 되어 혼자가는 마음이
애잔하기만 하다.

차 한대 지남도 없는 늦은 저녁시간에 장복터널 속의 백열등마져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게 한다.
촉촉히 내리는 갈 비에 하나 둘 떨어져 뒹구는 갈색의 낙엽은
사랑에 빠진 그니 뺨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
하나 둘 어둠을 밝히는 불이 켜지는 진해시를 바라보며
저녁안개에 나를 묻고 있다.

다시 젖어버린 도로위를 어둠속에서도 작은바람에 떨어진 낙엽들이
제모습 숨기기 싫어 라이트 불빛에 윙크하며
마지막 가을을 불사르고 있다.
이 작은비 내리고 나면 가을 넘어로 찬바람이 불겠지 ......

아무도없는 이저녁에 청승스럽게도
자판기 커피 한잔 빼어들고 낭간에 기대어
잠시 가을비 속에 입김 불어 진한 갈색의 향기를
어둠속으로 흘려 보낸다.

오늘밤은
나의 마음 마져도 소리없이 내리는 가을비에
낙엽과함게 뒹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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