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차 한잔 마시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세요
꽃과 아이(이라크전 뉴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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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고 생색을 내듯이 하얗게 핀 벚꽃이
가로등 불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노란 가로등과 하얀 꽃이라...
빨간 전화박스가 없더라도 연인의 키스장소로는
손색없는 분위기가 엮어내는 따스한 느낌...
횡단보도 앞이라는 것이 못내 아쉬워 질 것 같다.하하..

아침 인터넷 뉴스 첫 페이지에 뜬 사진.
피범벅이 되어 어머니의 주검옆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의 사진속의 눈동자속에서 왠지모를 아픔이 전해져왔다.
초점을 잃은 아이의 눈가로 흘러내리는 눈물은
피와 뒤섞여 마치 피눈물을 흘리듯 차가운 모습이었다.
국익, 테러방지, 자국민보호, 자유... 평화...
모두 맞는 말이지만 중요한건 전쟁이란 모든것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저 아이의 일생이...
고통속에서, 끝없는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될 것이라는걸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어머니를 죽인 군인마저도.
그 어떤 이유에서건 전쟁이란 살인행위일 뿐이다...

벚꽃이 흐드러긴 길과 아이의 사진이 교차된다.
파노라마처럼...
하얀 스크린위로 지나가는 영상처럼 무의미하다.
내 감정이 개입되고 내 느낌이 삽입되면서
내게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떤 사건이 되어진다.
사실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내게 일어나는 몇가지 일들 또한 그러하겠지?
결론은 또다시 내게 모든것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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