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세요
복숭아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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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들어 왔음다...
나름대로 열심히 쓴 글인만큼 단이와 같은 고민을 하시던 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뺨을 가볍게 스치는 상쾌함에 반짝 눈을 떴다.
뭐지? 내 눈앞을 가리고 있는 이 어둠은...?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보았다.
눈부시다... 이것이 그들의 속삭이던 ... 그래, 햇빛이라 했었지?
아.. 정말 따뜻하다. 온 몸이 나른해지는 걸...

"어머, 꽃이 피었네. 얘, 이리와 봐!"
"예쁘구나... 싱싱한 열매를 맺도록 도와줘야겠네. 그 때까지의 비, 바람을 견디어 내야 할텐
데..."
"견디든 말든, 우리랑 상관 있니? 우린 꿀만 얻으면 되는 거 아냐? "
"아직 모르는 구나. 우린 꿀을 얻는 대가로 이 꽃들이 열매를 맺도록 도와야 한다구.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 저기 봐. 하나 생겼네.""
"어떻게?"
"우리 발에 묻은 또 다른 꽃의 가루. 둘이 만나면 더 이상 꿀이 나오지 않게 닫히지. 그리
고, 열매라는 것이 생기는 거야. 아마 햇빛이 눈부시게 비치게 되면 그 모습이 드러나 보이
겠지...그게 우리의 일이야."
"그래? 쉽네. 하여튼 난 배고파. 나 먼저 간다."
"야! 같이 가!"

흠... 열매라...나는 꽃가루들이 만나서 생겨났단 거지?
햇빛이 비칠 때 내가 드러난다? 그럼 지금 내가 보이게 되었단 거지? 누구에게...?

"안녕? 많이 컸구나. 난 바람이라고 해."
"아, 그 시원한 느낌이 너였니? 난 열매라고 해."
"열매? 하하..그것도 맞지. 하지만 네 이름은 복숭아란다."
"복숭아?"
"그래. 사람들이 널 그렇게 부르지."
"사람들?"
"아! 넌 아직 모르겠구나. 널 심고 키워주고, 차가운 비와 심술궂은 내 친구 바람들을 피
해 널 돌봐준 것이 바로 사람들이야. 그리고 그들은 널 가지지."
"공짜는 없다는 거지? 그래서 난 보호를 받은 대신 사람들의 소유가 된다?"
"그래... 소유라는 말은 좀 안 어울리고...음...먹히는 건데...뭐, 그게 네 운명이니까 알아둘 필
요는 있겠지."
"먹혀? 죽는다는 거니?"
"아니. 그건 아니야. 지금 네 가슴에 단단하게 만져지는 것이 있지?"
"응, 있어."
"그건 또 다른 너야. 그걸 '씨'라고 부르지. 넌 씨를 통해 또 다른 널 만들게 되니까 넌 죽는
것이 아니야. 물론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내가 꽃가루가 되는 거야?"
"뭐, 비슷해. 어쨌든 햇빛을 많이 사랑해서 맛있는 복숭아가 되렴. 그게 너의 행복이야."
"햇빛? 넌 햇빛을 아니? 왜 사랑해야 하지?"
"해는 소망이고 꿈이거든. 햇빛은 그 해의 모습이니까."
"소망? 꿈?"
"그래. 난 바빠서 이만. 세상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날 기다리고 있거든. 안녕. 다음에
또 보자."
"잠시만! 난 아직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단 말야."
"넌 복숭아야. 그것만 잊지 않으면 돼. 안녕!"

난 복숭아... 이름을 알았으니 누군가가 날 부르면 알 수 있겠지?
그런데 왜 이렇게 나른해 지는 걸까...? 햇빛이 너무 따뜻하다. 온 몸이 녹아 내릴 것만 같
다. 짜릿하고...... 소망? 그게 뭘까? 이런 따뜻함인가? 그렇다면 언제까지고 받아들일 수 있
는데... 아, 답답해. 누구 알려줄 사람 없나?


행복하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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