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런 인생, 저런 인생 많은 세상일들 소설로 남겨주세요
슬픈이들의 사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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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이 12살 때 미연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 후 미연의 어머니는 미연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 했다. 그러다 미연의 어머니는 미연이 15살 때 돈이 많은 남자에게 시
집을 가 버렸다. 미연은 새 아버지가 어색해서인지 처음엔 새 아버지에게 호감을 느끼지 못
하였다. 하지만 곧 아버지가 그리웠던 미연은 새 아버지에게 그 정을 털어놓았다. 그것이 실
수였던 것이다. 미연의 새 아버지는 미연에게 흑심을 품고 결국 미연을 강간했다. 미연은 육
체의 순결을 새 아버지에게 빼앗기고, 그 후부터 미연의 새 아버지는 미연에게 섹스를 요구
했다. 미연은 가끔씩 참지 못하고 반항도 해 보았으나 그때마다 개처럼, 아니 개보다 더 심
하게 구타당할 뿐이었다. 결국 미연은 17살 때 가출을 했다. 그러나 사회는 냉정했다. 17살
짜리 소녀가 혼자서 살아가기엔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 사회였다. 미연은 먹고 살 길이 막막
해지자 술집과 티켓다방을 오가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리고 결국 현재는 미연의 비참해진
모습뿐이었다.
미연은 왠지 모르게 요새 들어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새 아버지에게 강간당한 것, 술집에
서 이름 모를 아저씨들의 변태적인 눈길을 받아가며 술잔을 비우던 일들 같은 지난 기억이
떠올랐다. 정말로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들이었다, 미연에게는.
"언니, 왜 그래?"
미연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미연이 일하는 클럽에서 같이 일하는 선희였다.
"아니야. 아냐, 아무 것도."
미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흐른 땀을 닦으며 말했다. 선희는 미연의 어깨는 툭툭 치고 어
디론가 가버렸다.
미연은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미연의 눈에 비치는 사람들의 광경은 술집에
서 매일같이 보던 광경과는 매우 다른 것이었다. 웃고 떠드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았지만
그들은 정말로 즐거워서 웃는 것이었다. 미연은 그런 그들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미연은 혼자가 된 느낌이었다. 어차피 포기한 삶이지만 조그마한 미련은 있었나보다. 미연
은 그들과 함께 떠들고 싶었다. 그리고 함께 웃고 싶었다. 그러나 미연은 그저 걷기 밖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미연아-
미연은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자신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미연아-
미연의 새 아버지 목소리였다. 그러나 주위에 미연의 새 아버지는 없었다. 미연은 덜덜 떨
면서 주위를 미친 사람처럼 둘러보았다.
-아, 아빠. 왜 이러세요...-
이번엔 미연의 어릴 적 목소리가 들렸다. 미연의 눈앞엔 자신이 강간당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연은 결국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주위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보았지만 미연
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옷을 벗고 울고 있는 모습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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