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그댈그리기
copy url주소복사

복숭아꽃을 본적이 없이
복숭아꽃 향을 알것만 같아
달콤하고 사랑스런
코끝을 감싸는 둥근 향들
기분 좋은 감각에 둘러싸여
이렇게 앉아 있어

그대가 조금 멀리 있다면
또 어떨 것인지
그대가 조금 나중에 나의 것이 된다면
또 어떨 것인가
그대를 기다리는 이 순간 마저도
내 마음에는 풀꽃이 피는 걸

비누방울 장난이라도 치는
아이처럼
투명하게 커져만 가는 방울을
눈 커다랗게 뜨고 바라보다가
이내 이쁘게 사라지고 마는 방울에
아쉬워하듯
나는 그렇게 그대를 그린다

책상에 앉아
가만히 그댈 생각하는
이 여름날은
까닭없는 설램과 까닭없는 기쁨으로
책장은 곧잘 넘어가질 않는 구나
쓴맛나는 커피의 슈가처럼
나에게 녹아드는 그대
아하,
그대는 나의 곁에 있는 거구나!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