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수석리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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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소나무로 둘러싸여있는
조그만 마을끝자리에는
언제나 푸근한 목화가 솜사탕처럼 피어나고
진달래와 원추리가 지천으로 핀 구릉을따라
내쳐 줄다림치던 어린시절이
수채색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조잘거리던 아이들은
어디론가 다 떠나 버리고
공허한 그 자리에는
아이들대신 초원에 기대인
젖소들만이 아침햇살에 취해
소리없이 되새김질에 열중이고

훌쩍 시간을 넘겨버린 수석리 배경은
어느샌가 낯선 그림으로 채색되어가고 있었다.

흰색 감꽃으로 목걸이를 만들어주던
내 소꼽친구는 어디에서 무얼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무척이나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커피를 마시면 지난 추억이 되살아날까
프림을 넣지않은 커피냄새를
오래도록 음미하고 싶다.

그윽한 냄새를 보듬어안아
지난 기억들을 가슴속에
따스하게 묻어두고 싶다.

수석리에 오면
안개낀 꿈속을 지나온듯
언제나 아스라한 마음으로
아쉽고
사무친 그리움으로
서성이게 한다

돌아가는길
돌아가야만 하는 그 길이
오늘따라 멀게만 느껴지는 오늘

어디에선가
뻐꾸기만이 서글피
울고 있었다

수석리 :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마을로서
저의 고향을 묘사하였음.

제 이메일은 leg99@hanmail.net 입니다.
많은 충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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