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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높아서 비를 맞지 않는다 - 술래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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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높아서 비를 맞지 않는다 - 술래잡기 -

(최우산 씀)

◈작성자:최우산 ( 남 )
◈메일:sadfog@yahoo.co.kr
◈작성일:2000년 9월 29일 금요일 1시 9분


▣▣별은 높아서 비를 맞지 않는다 - 술래잡기▣▣


술래잡기


누구 때문에 누가 행복한지를 생각해 보았지
어릴 적 놀던 추억에 잠기며
금 안을 지키는 아이보다 빼앗는 아이가 즐거워하며
뒤좇는 아이보다 내빼는 아이들이
명랑스러웠다는 기억이다
맨 첫사람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번호 순서대로
따라하는 놀이를 한 적이 있지
첫사람이 끝사람보다 즐거워 보였던 건
아마도 자유스러움의 차이
그러나 무엇보다도 즐거웠던 건
어두운 저녁 무렵의 술래잡기다

맨 처음 가위 바위 보
순전히 처음엔 운으로 시작됐다
그 다음,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수많던 동무들이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술래는 외로운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그러나 모두들 어디엔가 숨어 술래를 보면서
내심 키득 키득 웃지
운없게도 누군가가 술레의 손에 걸려들면
술래는 바뀌고.....

전봇대의 그림자가 길어져서
누가 누군지 분간이 안 갈 만큼 어둠이 짙어지면
놀이는 절정에 올랐지
그리고 그 놀이의 끝은 항상 이러 했다
술래가 찾아도 찾아도 아무도 못찾으면
자기도 숨어버리든가 집으로 가버렸다
그러면 숨어 있던 아이들이 하나 둘 나와서
"야, 술래 어디 갔지?" 하며
술래를 찾기 시작한다
그게 끝이었다

술래가 있어 우리는 행복했다




( "별은 높아서 비를 맞지 않는다" 를 주제로 제 시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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