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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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루가
눈꽃이 되어 흩날린다.
뿌옇게 흐려지는 시야 사이로
눈꽃 한송이
두송이 먼지로 흩날려
내 머리위에 앉는다.

게슴츠레 눈을 떠보면 어쩌면 저 꽃은
누구와 닮았나..
오솔길가에서 만난 그를 닮았나.
그에게 꽃한다발 안겨주고 싶던
어린시절 그 마음에 불현듯
그의 모습이 눈꽃으로 내린다.

공장가득한 소음과 아우성소리에도 난
눈꽃을 본다. 그의
모습을 본다.

눈꽃이 내리지 않을때 난 그를 ......
본능적으로 흘러나오는 아우성에 주위에 모인
사람들의 눈을 본다.
내손가락 두개가 콘베어 벨트 밑에
떨어져 있는걸 본다.
피가 내린다.

내 손가락 두개와 바꾼
눈꽃속의 그의 모습이
이젠 피가 되어 흐른다.
손가락 두개가 그에게서
날 빼앗았나.

다시 한번 눈꽃속에 그를 보고 싶다.
오늘처럼
내일 피로와 함께 흩날리는 종이먼지
속에서 눈꽃같은 그의 모습을..다시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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