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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VI (첫눈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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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13. 아침 7: 사무실에서

첫눈 내리는 거리에서는
다만, 혼자 걷는 일이 없도록 기원합니다.
봄에도, 여름에도,
그리고 얼마 전 가을에도 그렇게
일기장에 옮겨 왔던 소망입니다.

눈 내린 길가에
다만 혼자 서있는 일이 없도록 기원합니다.
꽃잎 날리는 거리에서,
비 갠 하늘을 바라보며,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자고 일어나면 가벼운 웃음으로 다짐한 기억이 있습니다.

잠깐 한눈을 팔기는 할지라도
결코 잊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랑은 사람을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
특히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지요.

지금 생각하는 사람이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기를,
다른 소원 몇 개를 포기하더라도
이것만은 놓을 수가 없습니다.

첫눈처럼,
갑작스레 세상을 포근히 덮는
편안한 당신의 향기를 생각합니다.
누구나 그러한 것처럼,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하늘을 향해 자랍니다.

사랑합니다.
들어 주시지요...
사랑이랍시고, 이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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