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외사랑 서곡[序曲]
copy url주소복사
너울너울 춤추는 나비의 하얀 옷을 빌려
날아다니는 햇빛
오랜만에 무희[舞姬]의 옷을 입은 아침이
발을 쫑긋히 세우고
간결하게 발레리이나의 몸짓을
하늘 위로 무대를 옮길 무렵
사사롭지 않게 쳐다본 나의 눈속으로
곱게 비치어오는 얼굴이 있었다
날아다니다 떨어뜨린
한 올 햇빛 날개깃이
그녀의 눈을 가리웠을 때,
차마, 쳐다보지 못하고 말았다
맘속으로 넘쳐 흐르는 호수의 반짝임에
눈이 부셔 어쩔줄 몰라 하면서_
꿈의 들판에서 뒹구는 조그마한 사내 아이가
즐거워 함빡 웃음짓는 기쁨이
나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슬픔과 우울을
가져다 줄지는 미처 모르면서
무덤덤하게 서 있는 여인에게서
외길 사랑의 서곡을 감미롭게 듣는다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