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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부치지 못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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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에게

오늘도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쓰기 위해 펜을 들엇습니다.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군요.편지란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어야 되는 것인데 그대에게 보내져야 할 편진 항상 제 책상서랍으로 들어가니...오늘 또 쓰는 이 편진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밖에 바람이 몹시도 화난듯 매섭게 일고 있군요
이 바람을 타고 제 마음이 그대에게 전해졌으면...이라고도 생각하지만 혹시나 이 바람에 그대가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라고 걱정을 해보니 오히려 바람이 미워집니다.
오늘 그대를 생각하며 정원을 거닐다가 예전에 제가 심어 놓은 장미를 보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그 장미를 꺾었습니다 그리고 살며시 나의 오감으로 스며드는 장미꽃의 향내음도 맡아 보고 또 장미 자체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장미에겐 가시가 있더군요.그 장미의 가시에 나의 혈류가 약간 꿈틀렸으나 아름다움에 마취된 상태여서 그런지 전혀 아프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허나 이처럼 아름다운 꽃도 제게 이렇게 쉽게 꺾이고 마는데,왜 그대는 이렇게 쉽게 꺾이지 않는건가요?
이렇게 쉽게 아름다움의 향내음도 맡아 볼수 있는데 왜 그대의 그대의 향내음은 맡아 볼수가 없는 것일까요?
장미처럼 가시도 없는 그대는 왜 저에게 그 고통보다도 더 큰 슬픔과 괴로움을 동시에 안겨다 주는것일까요?

그대를 사랑합니다 저의 어제이고 오늘이며 내일인 그대를 한없는 그리움만이라도 사랑하고 싶습니다.
만약 이 세상에 그대를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도 남지 않았을때 그때는 제가 죽었다는것을 기억하세요.
그것이 내일이 될수도 있을것 같군요.
이 편지가 저의 유서가 될줄도 모르겠군요


김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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