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위성처럼 떠도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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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 끝이 똑같은건 세상에 없지
영원한 것은 없지
언젠가는 모두 다 제 갈길로
바람에 흩어지는 꽃잎과도 같이
허름한 모습을 추스린 채
처음으로 돌아가지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도 하지
더 사랑하기 위해 울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멀어질까 두려워
높은 망대를 세우고 경계도 하지

하지만, 몇년이나 혹은 몇십년만에
찾아오는 더위나 장마나 눈소식처럼
돌풍처럼 폭우처럼 월의 땡볕같이
일몰된 세월이 자츠응로 쌓여지면
이별의 벼랑끝에 홀로 남게 되지

그 이유는,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처럼
눈이 밝아진 까닭이야
밝아진 눈으로 보니 좋은게 얼마나 많은데.
더 예쁜 사랑, 더 나은 명예, 더 높은 지위
더 예쁜 사랑 더 많이 가져야 될 것들이.

그 때문에,
지금까지 함께 했던 모든것들
그것들을 버리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거야
사랑의 맹세까지도 무사하진 못하지.
이별의 벼랑끝에 서 있는 이유는
홀로 남겨진 까닭은, 바로 그 때문이지

그렇게,
헤어지거나 버림받게 되면
미운 마음 갖기 위해 몸부림 치고
가슴에서 내쫓기위해 몸부림 치고
잊기위해 목놓아 울면서
밀림속에 식인종 북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그렇지만,
전혀 새로울건 없어
세상의 이치가 그러한 걸 알아야지
눈이 밝은 만큼 욕심은 배가되지
인간보다 시력이 좋은 피조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그래도, 나는 지금 사랑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어.
잊지않기 위해 가슴깊이 고랑을 파고 있어
잊혀질까 두려워서 가슴에 못을 박고
피로 물들여 녹이 슬게 하고 있어
그 못이 끊어질지언정 뽑히지는 않게

누렇게 뜬 심장이 피를 토하는 하는
태양의 울타리에 위성처럼 남겨진 사랑의 굴레에서
그 궤도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을거야
아직 나에게 삶이 허용된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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