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하야이 핀 꽃, 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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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계속되는 연(緣)
끝없이 망각이진 길에
진실히만 남겨둔 이야기
멀리서만 보아도
놀래는 가슴
순결히 꽃이 될
그 어느 날부터
가만히만 안아왔던 사랑
소리 나게 꾸미지 못해
하얀 침묵만의 언어로
써놓은 이름 곁에
서성이는 마음


길에서2


하루를 마감하는 인사로
하늘을 본다.
제법 검지만은 않은 밤
옇하게 청묵이 수없이도 깨끗한
하늘가에
어여쁜 별무리

저 산등선 너머
그가 사는 마을
못나게 잊을 수 없도록
눈망울에 비치일
숨겨진 별빛에
아립따이 감춰 온 마음
그리움에 마주치는 밤

뒤돌아서는 길가
말없이 뒤를 밟는 별은
어느새 먼 곳 재를 서성이고
그리움을 묻혀두는
이내 마음으로
동녘 하늘에 이른다.


현이 울어 비가 되면


현을 위한 협주
제2악장
유럽풍의 왈츠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현위의 삶이여
저음조의 고독이
비로 사무친다.
즐거웁게 춤을 추어라.
나의 아씨들아
꿈속에나 있듯 살아보아라.
나의 마음은
너희로 인해 고마울 뿐이니
사랑이 무에 그리 대단한건지
언제나 계속되는
현의 울음은
비가 되어 노래로 운다.


하야이 핀 꽃, 봄에


이른 아침에
봄을 기르는 비
동(冬)군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리는 듯
적셔드는 물줄기
숨결일랑 곱기만 해라

여린 목련낭이
하야이 방울져
하늘이 열리듯
한꽃으로 피었구나야

굳은 맹서로
구태여 얽매어 버린 연(緣)
내 아직 기다리고 있소
이른 봄에 비님같이
목련낭이
한송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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