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너에게 나는
copy url주소복사

너에게 나는


1

가만히 앉아
처음 널 보았던 때를
생각해 본다.
언제 첫인사를 나누었고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는지
난 단지 네 눈망울을 기억할 뿐이다.
안경사이로
무척이나 보기 힘들던
그러나 너무나 선명 했던 너의 미소
그 후로 너는
내 가슴에 별이 되었고
나는 너의 해바라기 꽃으로 피었다.
처음 본 그때부터 느꼈고
사랑했으며
그리워해야만 했다.


2

너를 본 그때부터
내 가슴에 네 모습을
묻고 있었다.
그것이 아픔의 시간들로
채워야만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비 오던 날
다가간 너에게
안녕이라 말해놓고
내가 먼저 놀래버렸다.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
내 닫는 발걸음
비는 계속 내리는데
내 마음도 비에 젖었다.

힘겨운 마침표
그것을 찍고 나서야
마음이 무겁지 않았다.
언제나 미안한 마음이었다.
돌아선 여기에서야
얽매였던 것이
나이기도 했지만
너이기도 했단 것을 알게 되었다.

커간다는 것은
너와 같은 사람을
몇이나 더 만나야 하는 건가
내 영혼의 한 때
너 하나로 충분했는데


3

어떤 날은 네 생각에
하루를 망친다.
사랑이기에 기쁨을 느끼며
또 한번 네 모습에
이제는 그만이면
좋겠다는 마음
그러나
내속에 나는
아직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날에 너는 참 밉기도 하다
모든 걸 알면서도
모든 걸 잊어버리는
너에게로 가지만
무엇을 위한 기다림인지
나 역시도 확신이 서질 못한다.
인생을 두고
너는 얼마나 의미 있는 사람이던가.
비워진 너의 자리는
바람과 함께 흔 날리고
진실은 이렇게
먼 곳에 있어야만 하는 것인지




선뜻
다가설 수 없었다
네가 나를 모르고
내가 너를 모를 때
적지 않게 서먹했지만
이상한 느낌
알 수 없는
그 느낌만은 좋았다.

역의 좁은 길을 따라
다리를 건너
너의 집에 다가섰을 때
서있는 내 모습이
무엇을 바랬었는지
나 역시도 몰랐다.

하나 둘
별이 보이는 밤
너의 방에서도 옅은 불빛이
새어나왔다.
한참을 거기에 서있었다.
왜인지 그러고 싶었다.
몇 해가 지난 후
아무것도 없이 돌아오는 길
내 뒷모습을
너는 보고 있었다고 말해주었지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