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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창가에서 날려버리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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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주님
살아온 만큼
사랑하지 못했음을
그것으로 인해 진실히
후회도 못하지만
오늘
눈물을 떨어뜨려도
지나온 발자취에 스며든
당신을 향한 그리움입니다.



창가에서 날려버리는 이름


지난날의 아쉬움을
몰아쉬는 한숨
언제나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미지의 내일뿐이었다.

그리움이 스며지는 이름
지우려 해도
잊으려 해도
다시금 되내이고야 마는 그대인데

지금은 어찌 사시는지
깊은 하늘가에 별을 보면
두 눈가에 머무르는 사람

수많은 별들이 곳곳에 뿌려져
이 밤도 비치듯
그대 이름 기억하는
나의 마음은
당신의 별빛으로 그늘진다.



창가에서


호-
창가에서
서리를 녹여봅니다
호-
입김이 창을 가려요
호-
한손가락 대어보면
투명한 구멍이 나고
호-
따스한 사랑으로
세상이 보여집니다.



어느 때에는


일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지요
좀체 어두워만 가고
울수도 없는 나이에
이대로 끝인가 하며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습니다.
행복의 단서였을까요
지금의 이 슬픈 마음은
또 다른 내일의 어느 날을 향한
기대를 품을 수 있는
유일의 근거로 내게 남았습니다.
안될 때가 있으면
잘될 날도 있을 거라는
스스로를 위로할 수밖에 없는
막연한 기대일까요.



어느 때에는2


후회란 것을 할 때가 있지요
지금은 아는데
그때는 몰랐던 겁니다.
그러한 일이 다시금 되풀이된다면
지금도 그러할까요.
아마 그럴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어리석기는 때를 잘 맞추고
깨져버리는 용기가 필요한데
그만큼 크지는 못했나봅니다.

앞으로 우리는 무지착한 선택의
기도를 할겁니다.



그대의 아침


아침을 맞이하는 정성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
아침을 만들어주는
작은 생명으로부터의 기다림을 품으며
그대를 기다립니다.

아침을 기다리는
밤의 마음은 외롭지 않습니다.
별이 숨을 쉬며 빛을 내뿜듯
맑은 눈으로 흐르는 그대의 사랑은
가슴 두근두근 하게
포근히 나를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흐른 뒤


그를 안아 보았습니다.
어떠한 느낌도 없이
공허하게 잠식되는 육신의 곤함뿐
내 사람이 아니라고
스쳐가듯 생각했지요.

오랜 후에 그를 다시 보았습니다.
아무 것 변함없는 우리였음에도
왜 그리 좋아만 보이던지
마치 마법에 걸려든 것처럼
이상한 기분이었습니다.
스쳐가듯 내 사람만 같습니다.



더 외롭게 하는군요.


오랜 후에야
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웃음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왜 나는 슬펐는지 모릅니다.
우울해졌는지 모릅니다.
언젠간 이란 말
막연하긴 해도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만날 날이 있겠지요.
마주하지 못한 채
그의 소리만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렇지 못할 때 보다
더 외롭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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