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어떤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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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연인



오랜시간을 함께했다고 해서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할순 없다 다만
바라만 보는 사랑도 사랑이라면 사랑인것이다


촉촉한 입술에
서로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영원했으면 하던 밤
어둠이 짙어질수록
서로의 존재는 또렸해지고
함께 재잘거리던 이야기들이
슬며시 꿈속으로 스며들던 밤
문틈사이로 무지개 비늘같은 살결을 들이밀며
하루를 재촉하던 햇살에 놀라
부시시한 머리로 서로를 말똥히 바라보던
밤 아닌 밤

서늘한 달빛에 소스라치듯 놀라 깨서는
곁에 있는 네가 그리워
어둠속에 눈물로 네 모습 그려가던 밤
나는 네 팔을 베고 잠들어있는데도
너는 외로움에 몸을 떨며
잠든 나를 네 가슴 가득히 끌어안던 밤
무슨 얘기를 해야 하는지 알면서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몰라
서로의 깊은 숨소리만
어둠의 빈 여백에
수채화처럼 번져가던
슬픈 예감같은 밤


서로를 울게 했다고 해서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할술 없다 다만
상처만 주는 사랑도 사랑이라면 사랑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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