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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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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속 살을 갉아 먹고
나무 둥지에 사슴 벌레가
제 집을 짓는 것 처럼
사랑또한 그러하리라.

그대의 속 살을
조금씩 조금씩 갉아 먹으며
사랑을 키워가지만,
앙상한 뼈대만 남는다는 것을
나무는 알 것이다.

철새들 조차
안락한 보금자리를 찾아
쉬어가며 날아오르지 않는가.

하지만,
때가 되면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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