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결혼하고싶다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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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싶어 미치겠다.
집에 들어와서 전기밥통안에서 누렇게 변해서 냄새가 구리구리한 밥넘기기도 싫고 아침에 귓구멍을 찌르듯 울리는 자명종소리도 정말듣기 싫고 나만 보면 결혼해라 니가 남자냐 그 나이에 사귀는 여자 하나도 없는 넘이 남자냐는 어무니,아부지 말듣기도 이젠 진짜진짜 싫다.

저번주에 남동생이 드뎌 사고를 쳤다.
동거중인 여자 어무니 아부지를 데리고 집에 쳐들어온거다. 비는 쭈룩 쭈룩 내리는데 동생앞에 선 냄새나는 떵차는 쪼로록 쪼로록 하루종일 밥을 굶었다.남동생의 도끼눈보단 남동생여자 친구의 여시눈이 더 무서웠다.나도 저렇게 날 위해서 여시눈 치켜떠줄 여자라도 있음 좋겠다는 생각에 쪼로록 쪼로록 하루종일 굶으면서 쭈룩쭈룩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이리 저리 돌아 다니다가 여자만 보면 혹시나 하는 맘으로 쳐다보다가 밤이 깊어서 집에 들어와서 담배만 뻐금뻐금 피웠다.

일하다 만난 21살짜리 알바가 아들이 2살이란다.
충격이었다. 엄청나게 힘들게 일에 미쳐서 열중하고있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알바가 내 앞에서 서서 인사를 한다. 이력서를 보니 호주란에 자기 이름이 적혀있다. 문득 요넘 이력서에 장난을 치다니 하는 생각으로 주민등록등본을 보니 이럴수가 21살짜리 요넘이 아들이 2살이다. 으~~ 어쩔수 없이 2살짜리 아들넘땜에 그넘을쓰기로 낙점을했다. 그렇지만 그뒤로 악몽의 시작이다. 그 넘 얼굴만 보면 아들 아들 생각이 절로 난다. 나한테도 아들이 있었으면..하는 상상을 하루에도 여러번 하게된다. 가장 많이 하는 상상은 나에게 아들이 있으면 아들덕에 놀이 공원에가서 놀이 기구를 마음껏 타보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두번째로 많이 하는 상상은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시장에 나가서 짐꾼을 하면서 열나게 키운 아들이 나중에 나에게 결혼한다고 애인 손잡고 찾아오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으 그넘만 아니었어도 결혼을 넘어 아들생각까지 하진 않는건데.

결혼이 하고싶으면 결혼을 하게 된다던데 나도 아마 곧 결혼하게 될지도 모를일이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지 결혼하고싶어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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